베트남에는 하노이나 호찌민처럼 잘 알려진 관광지도 많지만,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은 숨은 보석 같은 도시들도 존재한다. 꾸이년(Quy Nhơn)과 비엣찌(Việt Trì)는 그런 곳 중 하나다. 꾸이년은 베트남 중부 해안에 위치한 도시로, 참(Chăm) 문화와 고대 사원이 남아 있는 역사적인 장소이며, 비엣찌는 베트남 최초의 수도였던 곳으로, 훙 왕(Hùng Vương) 왕조의 유산이 깃든 도시다. 이 글에서는 꾸이년과 비엣찌에서 방문할 수 있는 숨은 문화유산과 여행 팁을 소개한다.
1. 꾸이년 – 참(Chăm) 문화와 유적이 남아 있는 해안 도시
꾸이년은 베트남 중부 빈딘(Bình Định)성에 위치한 해변 도시로, 과거 참파(Champa) 왕국의 중심지였던 곳이다. 이곳에는 참 문화의 유산이 곳곳에 남아 있으며, 아름다운 자연과 결합된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1) 바인딘 참 사원(Bánh Ít Towers)
바인딘 참 사원은 꾸이년에서 가장 중요한 역사적 유적지 중 하나다. 이곳은 11세기경 건립된 참파 왕국의 사원으로, 당시의 건축 양식을 잘 보여준다. 붉은 벽돌로 지어진 이 사원은 산 정상에 위치해 있어 꾸이년 시내와 주변 해안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한다.
2) 탑도이(Twin Towers, Tháp Đôi)
꾸이년 시내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탑도이는 12세기에 세워진 쌍둥이 사원이다. 이곳은 참 문화의 특징적인 조각과 건축 양식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으며, 주변 정원이 잘 꾸며져 있어 조용한 분위기에서 역사 탐방을 즐길 수 있다. 특히, 탑도이의 벽면에는 참파 시대의 부조와 불교적인 요소가 결합된 독특한 문양이 새겨져 있어 건축적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3) 홍택사(Hòn Khô Pagoda) – 숨은 불교 유적
꾸이년에는 참 문화 외에도 불교 사원이 남아 있다. 홍택사는 바닷가 절벽 위에 위치한 불교 사원으로, 베트남 불교 전통과 참파 문화의 영향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바다를 바라보며 명상할 수 있으며, 사원의 분위기가 매우 평온해 방문객들에게 힐링을 선사한다.
2. 비엣찌 – 베트남 최초의 수도, 훙 왕의 도시
비엣찌는 베트남 북부 풍응(Phú Thọ)성에 위치한 도시로, 베트남 최초의 수도였다. 이곳은 훙 왕(Hùng Vương) 왕조의 중심지로, 베트남의 기원을 탐방할 수 있는 중요한 유적들이 남아 있다.
1) 훙 왕 사원(Đền Hùng) – 베트남의 기원
비엣찌에서 가장 중요한 문화유산은 단연 훙 왕 사원이다. 이 사원은 베트남 최초의 왕조를 기리는 성지로, 매년 음력 3월 10일이면 전국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방문한다. 사원은 여러 개의 건물로 구성되어 있으며, 높은 언덕에 위치해 있어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경치가 장관이다. 이곳에서는 베트남 건국 신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으며, 유물 전시관을 통해 당시의 생활상을 엿볼 수도 있다.
2) 비엣찌 박물관(Việt Trì Museum)
비엣찌 박물관은 베트남 초기 문명과 훙 왕 시대의 유물을 전시하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훙 왕 시대의 도자기, 청동기 유물, 전통 의상 등을 볼 수 있으며, 베트남의 기원과 초기 국가 형성 과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초기 베트남인들이 사용했던 농기구와 생활 도구가 전시되어 있어 흥미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3) 랑 까 사원(Làng Cả Temple) – 전통 마을과 사원의 조화
랑 까 사원은 비엣찌의 전통 마을에 위치한 유서 깊은 사원이다. 이곳은 훙 왕 시대 이후에도 중요한 종교적 장소로 사용되었으며, 베트남 전통 건축 양식이 잘 보존되어 있다. 사원 주변에는 전통적인 베트남 가옥들이 남아 있어, 고대 베트남인의 생활 방식을 엿볼 수 있다.
3. 꾸이년과 비엣찌 비교 – 숨은 문화유산의 차이점
꾸이년과 비엣찌는 각각 다른 역사적 배경과 문화를 지닌 도시다. 꾸이년은 참파 왕국의 유산이 남아 있는 곳으로, 베트남 중부의 독특한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반면, 비엣찌는 베트남의 기원을 상징하는 곳으로, 베트남 전통 역사와 신화를 배우기에 좋은 도시다.
1) 역사적 배경
- 꾸이년은 참파 왕국의 영향이 강한 지역으로, 불교와 힌두교 문화가 융합된 독특한 유적이 많다.
- 비엣찌는 베트남 최초의 수도로, 훙 왕 시대의 전통과 건국 신화가 남아 있는 곳이다.
2) 건축 양식
- 꾸이년의 유적지는 주로 붉은 벽돌로 지어진 참파 양식의 사원과 탑이 특징이다.
- 비엣찌의 사원과 유적지는 베트남 전통 목조 건축과 석조 건축이 혼합된 형태를 띤다.
3) 문화적 의미
- 꾸이년은 베트남 중부 해안 지역의 문화와 참 문화의 흔적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 비엣찌는 베트남 민족 정체성과 건국 신화를 가장 깊이 탐방할 수 있는 도시다.
결론: 꾸이년과 비엣찌, 어떤 도시를 방문할까?
꾸이년과 비엣찌는 각각 다른 문화적 가치를 지닌 여행지다. 참 문화와 베트남 중부의 독특한 역사에 관심이 있다면 꾸이년이 더 적합하다. 바인딘 참 사원과 탑도이 같은 유적지를 방문하며 참파 왕국의 흔적을 따라갈 수 있다.
반면, 베트남의 기원과 초기 국가 형성 과정에 대해 배우고 싶다면 비엣찌를 방문하는 것이 좋다. 훙 왕 사원과 비엣찌 박물관을 통해 베트남 전통 역사와 건국 신화를 깊이 탐방할 수 있다.
베트남의 숨은 문화유산을 찾고 싶다면 꾸이년과 비엣찌 모두 추천할 만한 여행지다. 각 도시가 가진 독특한 역사와 문화를 직접 경험하며, 베트남의 깊은 유산을 탐방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