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북부에는 하노이나 하롱베이처럼 잘 알려진 관광지 외에도 숨겨진 보석 같은 도시들이 많다. 특히 비엣찌, 하이즈엉, 박닌은 각기 다른 역사적 배경과 문화를 가지고 있으며, 베트남의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이 글에서는 이 세 도시의 역사, 문화, 교통, 그리고 여행 팁을 자세히 알아본다.
비엣찌 – 베트남 최초의 수도
비엣찌(Việt Trì)는 베트남의 최초 수도였던 곳으로, 풍응(Phú Thọ)성에 위치해 있다. 이곳은 베트남 건국 신화와 깊은 관련이 있으며, 훙 왕(Hùng Vương) 시대의 중심지였다. 비엣찌는 현재는 현대적인 도시로 발전했지만, 여전히 역사적인 유산을 보존하고 있다.
비엣찌에서 가장 중요한 유적지는 ‘훙 왕 사원(Đền Hùng)’이다. 이곳은 베트남 최초의 왕조를 기리는 신성한 장소로, 매년 훙 왕 기념일(4월경)이 되면 전국에서 수많은 참배객들이 방문한다. 사원은 산 위에 위치해 있으며, 정상에 오르면 도시 전경이 한눈에 보인다.
비엣찌는 또한 아름다운 자연경관도 자랑한다. ‘쓰어이 지앙(Suối Giàng)’ 온천은 여행객들에게 인기 있는 휴식 공간이며, ‘바 비(Ba Vì) 국립공원’도 가까운 거리에 있어 하이킹과 자연 탐방을 즐길 수 있다. 비엣찌의 교통은 하노이와 가까워 접근성이 좋으며, 기차와 버스를 이용해 쉽게 이동할 수 있다.
하이즈엉 – 베트남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도시
하이즈엉(Hải Dương)은 베트남 북부 홍강 삼각주 지역에 위치한 중요한 도시로, 농업과 산업이 발달한 지역이다. 이 도시는 전통적으로 도자기와 녹차 생산으로 유명하며, 베트남 전통 공예와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곳이다.
하이즈엉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는 ‘껌(Gốm) 도자기 마을’이다. 이곳에서는 전통 방식으로 도자기를 만드는 과정을 직접 체험할 수 있으며, 베트남의 예술적 감각을 느낄 수 있다. 또한, 하이즈엉의 특산물 중 하나인 ‘탄 끄엉(Thạch Cương) 녹차’는 향이 깊고 품질이 좋아 베트남 전역에서 인기가 높다.
도시의 현대적인 면모도 주목할 만하다. 하이즈엉에는 대형 산업 단지가 조성되어 있어 경제적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카페와 쇼핑몰이 들어서면서 젊은 세대들이 선호하는 문화 공간이 늘어나고 있다.
하이즈엉은 하노이에서 기차나 버스로 약 1~2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어 당일치기 여행지로도 적합하다. 이곳의 로컬 시장을 방문하면 신선한 농산물과 다양한 전통 음식을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어 여행객들에게 좋은 경험을 선사한다.
박닌 – 베트남 전통 음악과 불교 문화의 중심
박닌(Bắc Ninh)은 베트남 전통 음악과 불교 문화의 중심지로 잘 알려진 도시이다. 하노이에서 북동쪽으로 약 40km 떨어져 있으며, 베트남에서 가장 작은 성(省)이지만 역사적, 문화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역이다.
박닌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꽌호(Quan họ)’ 음악이다. 꽌호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베트남 전통 민속 음악이며, 남녀가 서로 노래를 주고받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매년 열리는 ‘리엔선 꽌호 축제(Liên hoan Quan họ)’는 이 음악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또한, 박닌에는 오래된 불교 사원과 유적지가 많다. 대표적인 사원으로는 ‘바이딘(Bái Đính) 사원’과 ‘프억 응우옌(Phúc Nguyên) 사원’이 있으며, 이곳은 평온한 분위기 속에서 명상을 하거나 역사적인 불교 문화를 배울 수 있는 곳이다.
박닌의 또 다른 매력은 전통 공예 산업이다. 박닌에서는 정교한 나무 조각과 불교 관련 공예품이 많이 생산되며, 특히 불상 조각과 전통 악기 제작으로 유명하다. 이러한 공예품들은 기념품으로도 인기가 많아 여행객들에게 좋은 선물이 된다.
교통 면에서도 박닌은 편리한 위치를 자랑한다. 하노이에서 1시간 이내에 도착할 수 있으며, 다양한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도로와 철도 인프라가 확충되면서 관광객들의 접근성이 더욱 좋아지고 있다.
박닌은 조용하면서도 문화적으로 깊이 있는 여행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이상적인 여행지이다. 베트남의 전통을 깊이 있게 경험하고 싶다면 반드시 방문해볼 만한 곳이다.
결론: 베트남 북부의 숨은 보석을 찾아서
비엣찌, 하이즈엉, 박닌은 베트남 북부에서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도시들이지만, 각각 독특한 역사와 문화를 간직하고 있는 보석 같은 곳들이다. 비엣찌에서는 베트남의 건국 신화를, 하이즈엉에서는 전통 공예와 현대적인 발전을, 박닌에서는 깊이 있는 음악과 불교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이 세 도시는 하노이와 가까워 교통이 편리하며, 당일치기 여행 또는 2~3일 일정으로 방문하기에 적합하다. 베트남의 숨은 매력을 발견하고 싶다면, 비엣찌, 하이즈엉, 박닌을 일정에 포함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베트남을 여행할 계획이라면, 유명 관광지뿐만 아니라 이런 숨겨진 도시들도 방문해보자. 새로운 문화와 역사를 직접 경험하면서, 베트남의 진정한 매력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