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는 하노이나 호찌민처럼 널리 알려진 대도시뿐만 아니라, 깊이 있는 역사와 아름다운 자연을 간직한 도시들도 많다. 그중 비엣찌(Việt Trì)와 꾸이년(Quy Nhơn)은 각각 역사적인 중요성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대표하는 곳이다. 비엣찌는 베트남 최초의 수도로, 풍응(Phú Thọ)성에 위치한 유서 깊은 도시이며, 꾸이년은 깨끗한 해변과 멋진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중부 해안 도시이다. 이번 글에서는 비엣찌의 역사적인 배경과 꾸이년의 자연 탐방지를 소개하며, 이 두 도시가 가진 독특한 매력을 살펴보겠다.
1. 비엣찌 – 베트남 최초의 수도, 훙 왕의 유산
비엣찌는 베트남의 기원과 깊은 연관이 있는 역사적인 도시다. 베트남의 전설적인 시조인 훙 왕(Hùng Vương)이 다스리던 곳으로, 초기 베트남 문명의 중심지 역할을 했다. 이 도시는 오늘날 현대적으로 발전했지만, 여전히 과거의 흔적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비엣찌에서 가장 중요한 유적지는 바로 ‘훙 왕 사원(Đền Hùng)’이다. 이 사원은 베트남에서 가장 신성한 장소 중 하나로, 매년 음력 3월 10일이면 수많은 사람들이 훙 왕을 기리기 위해 방문한다. 사원은 산 정상에 위치해 있으며, 정상에 오르면 비엣찌의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또한, 사원 내부에는 훙 왕 시대의 유물과 조각상들이 전시되어 있어 베트남 초기 왕조의 역사를 배우기에 좋다.
비엣찌에는 ‘바 비(Ba Vì) 국립공원’도 가까운 거리에 있어 자연과 역사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여행지다. 바 비 국립공원은 울창한 숲과 산악 지형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하이킹과 자연 탐방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다. 이곳에서 베트남의 자연을 가까이에서 체험할 수 있으며, 역사적인 사원과 함께 여행 일정을 짤 수 있다.
또한, 비엣찌는 하노이에서 기차나 버스로 쉽게 갈 수 있는 곳으로, 하루 일정으로도 충분히 방문할 수 있다. 역사와 문화를 깊이 있게 경험하고 싶다면 비엣찌는 베트남 여행에서 반드시 포함해야 할 도시 중 하나다.
2. 꾸이년 – 베트남의 숨겨진 자연 천국
꾸이년은 베트남 중부 빈딘(Bình Định)성에 위치한 해안 도시로, 깨끗한 해변과 자연 경관이 아름다운 곳이다. 다낭(Da Nang)이나 나트랑(Nha Trang) 같은 유명한 해변 도시보다 덜 알려져 있어, 한적한 분위기에서 자연을 즐기고 싶은 여행자들에게 이상적인 장소다.
꾸이년에서 가장 유명한 자연 명소 중 하나는 ‘쭉 람 코코넛 숲(Trúc Lâm Coconut Forest)’이다. 이곳은 맹그로브 숲이 우거진 지역으로, 작은 배를 타고 숲속을 탐험할 수 있다. 바람에 흔들리는 코코넛 나무와 맑은 물이 어우러져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며, 자연 속에서 힐링할 수 있는 곳이다.
또한, 꾸이년은 ‘끼코 해변(Kỳ Co Beach)’으로도 유명하다. 이 해변은 에메랄드빛 바다와 하얀 모래사장이 조화를 이루는 곳으로, 베트남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 중 하나로 손꼽힌다. 다이빙이나 스노클링을 하기에 최적의 장소이며, 바닷속 산호초와 다양한 해양 생물을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다. 끼코 해변은 아직 관광객이 많지 않아 조용한 분위기에서 바다를 만끽할 수 있다.
꾸이년의 또 다른 명소로는 ‘에오 지오(Eo Gió)’가 있다. 이곳은 바위 절벽과 푸른 바다가 어우러지는 곳으로, 웅장한 자연 경관이 특징이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트레킹을 하기에 좋으며, 특히 일몰 시간이 되면 붉게 물든 하늘과 바다가 장관을 이루어 사진 촬영 명소로도 인기가 많다.
꾸이년은 다낭이나 호찌민에서 국내선 항공편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으며, 꾸이년 공항에서 시내까지도 가까운 편이라 접근성이 좋은 편이다.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꾸이년은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다.
3. 비엣찌와 꾸이년, 어떤 여행을 선택할까?
비엣찌와 꾸이년은 각각 다른 매력을 가진 도시다. 역사와 문화를 깊이 있게 경험하고 싶다면 비엣찌가 더 적합하다. 베트남의 기원을 탐구하고, 훙 왕 사원을 방문하며, 바 비 국립공원에서 자연을 즐길 수 있다. 하노이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어 당일치기 여행으로도 적합하다.
반면, 자연을 만끽하며 조용한 휴식을 원한다면 꾸이년이 더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깨끗한 해변과 아름다운 절경이 펼쳐지는 끼코 해변, 자연 속에서 평온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쭉 람 코코넛 숲, 그리고 웅장한 절벽이 있는 에오 지오는 꾸이년만의 특별한 매력을 선사한다.
결국, 어떤 도시가 더 좋은지는 여행자의 취향과 목적에 따라 달라진다. 역사적인 장소를 탐방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비엣찌가, 자연 속에서 한적한 시간을 보내고 싶은 사람에게는 꾸이년이 더 적합할 것이다. 두 도시 모두 베트남의 독특한 매력을 지닌 곳이므로, 기회가 된다면 두 곳을 모두 방문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