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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고 문화유산과 보존 활동 (UNESCO, 민속유물)

by 동글나라 2025. 4. 11.

토고는 서아프리카의 작은 국가이지만, 다양한 부족 전통과 풍부한 민속유산을 통해 독창적인 문화 정체성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특히 전통 건축, 예술품, 의례, 음악, 종교 등의 무형유산은 토고 사회에서 여전히 실천되고 있는 ‘살아 있는 문화’로서의 의미를 지니며, 국내외 다양한 기관과 협력하여 보존 활동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토고의 주요 문화유산 중 유네스코(UNESCO)에 등재된 유산, 민속유물의 특징, 그리고 보존을 위한 국내외 노력에 대해 세 가지 소제목으로 나누어 살펴보겠습니다.

1. 토고 문화유산과 보존활동 유네스코

토고는 작지만 문화적으로 매우 밀도 높은 나라입니다. 다양한 부족이 형성한 고유한 문화유산은 세계적으로도 주목받고 있으며, 토고 문화유산인 유네스코(UNESCO)는 이 중 일부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거나, 무형문화유산 목록에 올릴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등재는 토고의 전통문화를 세계적으로 알리는 중요한 창구가 되며, 동시에 국가적 문화 보존 정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토고에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공식 등재된 대표 사례는 **‘카우-타크엔타 전통 건축물(Koutammakou, the Land of the Batammariba)’**입니다. 2004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이 지역은 토고 북동부에 위치하며, 바타마리바(Batammariba) 부족의 독특한 점토 건축이 집중적으로 분포해 있습니다. ‘타크엔타(Takienta)’라 불리는 원통형 진흙 건축물은 그 자체가 거주공간이자 조상숭배의 상징, 의례의 공간으로 기능합니다. 집의 구조, 위치, 입구 방향, 내부 장식 등은 모두 종교적이고 문화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어, 단순한 건축물을 넘어 하나의 문화적 텍스트로 읽힐 수 있습니다. 이 건축양식은 자연친화적이며 기후 적응형으로 설계되어 있어 지속가능한 전통 건축의 대표 사례로도 평가됩니다. 또 다른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등재 준비 중인 대표 사례는 **‘에발라(Evala) 성인식 레슬링’**입니다. 이는 북부 카브레(Kabre) 부족에서 매년 7월경 열리는 성인식 의식으로, 청년 남성들이 일정 기간 단식과 훈련을 거쳐 전통 레슬링에 참가함으로써 공동체로부터 성인의 자격을 인정받습니다. 이 의식은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라, 조상 숭배, 공동체 결속, 성년의 책임을 상징하는 복합적인 의례이며, 지역 사회에 깊이 뿌리내린 생활문화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토고 정부는 이 의식을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문화부 주도로 영상 아카이브, 사진 자료, 구술 인터뷰 등을 수집하며 기록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유네스코는 토고와 협력하여 각 지역에 존재하는 전통 음악, 의식 무용, 부족 언어, 자연지식 체계 등도 무형문화유산 후보로 선정해 보존활동과 연구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부두교(Vodun) 관련 의식과 신화는 베냉과 함께 공동 등재 논의가 진행 중이며, 이는 서아프리카 종교문화의 중요성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토고의 유네스코 등재 활동은 문화유산을 단순히 보존활동을 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교육, 관광, 국가 정체성 강화 등 다양한 분야로 파급 효과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등재된 유산은 국내외 관광객 유치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의 자긍심 고취와 전통문화 계승 의지를 높이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토고 정부와 유네스코의 협력은 더욱 강화되어, 토고의 다양한 무형유산들이 세계무대에 더욱 널리 알려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2. 민속유물과 전통 문화자산의 다양성

토고는 서아프리카 지역에서도 전통문화의 보존율이 높은 나라 중 하나로, 민속유물과 문화자산의 형태와 의미가 매우 다양합니다. 각 부족은 고유의 생활 방식, 신앙 체계, 예술 감각을 바탕으로 독특한 유물을 만들어왔으며, 이는 단순한 유물이 아닌 살아 있는 문화이자 현재도 사용되고 있는 실천적 자산입니다. 토고의 민속유물은 실용성과 상징성, 종교성과 예술성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진 것이 특징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민속유물 중 하나는 **부두교(Vodun)와 관련된 신상과 제의 도구**입니다. 남부 해안 지역, 특히 로메(Lomé)와 아네호(Aneho) 지역의 사제들은 나무로 조각된 부두 신상, 돌과 금속으로 된 제물 받침대, 접신 의식에 사용되는 가면과 방울, 각종 상징물 등을 사용합니다. 이들 유물은 각 신의 성격과 기능을 시각화하며, 색상, 문양, 재질을 통해 그 상징성이 표현됩니다. 이 신성한 물건들은 제의뿐 아니라 치유, 예언, 공동체의 평안을 위한 상징물로 여겨지며, 아직도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전통 직물과 복식** 역시 중요한 민속유산입니다. 토고 여성들이 입는 파뉴(Pagne)는 문양과 색깔이 감정, 신분, 계층, 종교적 상태 등을 표현하며, 지역별로 문양의 유래와 명칭이 다릅니다. 예를 들어 “내가 이겼다”는 뜻을 담은 패턴은 여성들 사이에서 어떤 메시지를 표현할 때 착용되고, 결혼식에서는 풍요, 다산, 결속을 의미하는 문양이 선택됩니다. 파뉴는 단지 옷이 아닌, 시각적 언어이며 공동체 간의 소통 수단으로 기능합니다. **악기 유물**도 민속유물 중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에웨(Ewe)족과 아당메(Adangbe)족은 다양한 크기와 구조의 드럼 세트를 사용하며, 각각의 드럼은 의식의 단계, 신의 소환, 인간의 정서 표현 등을 상징합니다. 토킹 드럼, 분두(Bundu), 칼라바시(Calabash) 등은 장례식, 축제, 성인식에서 리듬과 메시지를 전달하는 매개체 역할을 하며, 음악은 단순한 연주가 아닌 의례 그 자체로 간주됩니다. **전통 건축물**도 중요한 문화자산입니다. 북부 바타마리바(Batammariba)족의 ‘타크엔타(Takienta)’ 점토 가옥은 유네스코 문화유산이기도 하지만, 그 외에도 중부와 남부에는 대나무, 초가지붕, 흙벽을 활용한 다양한 전통 가옥 양식이 존재합니다. 이들 건축은 자연환경에 맞춰 설계되었으며, 주거 구조 자체가 가족 구조와 신앙 구조를 반영하고 있어 단순한 주택이 아닌 ‘문화적 거주공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민속유물은 박물관 외에도 일상생활 속에서 지속적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특별합니다. 로메 국립박물관, 아네호 민속박물관, 소코데 전통문화관 등에서는 이러한 유물들을 전시하고 있으나, 실제 마을에서는 지금도 제례 도구로 사용되며, 축제나 의례 현장에서도 살아 움직이는 문화로 작동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점은 토고 민속유물이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를 연결하는 실천적 문화라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결론적으로, 토고의 민속유물과 문화자산은 형식적 보존을 넘어, 공동체 내부에서 여전히 살아 있는 실천으로 계승되고 있습니다. 이는 토고 문화의 지속 가능성과 정체성을 지탱하는 핵심 동력이며, 지역 주민의 삶 속에 뿌리내린 가장 강력한 문화적 자원입니다.

3. 문화 보존을 위한 정부와 지역사회의 협력

토고 정부와 지역사회는 자국의 전통문화를 보존하고 계승하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협력하고 있으며, 국제기구 및 NGO와의 연계를 통해 보다 체계적인 문화유산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고 있습니다. 특히 부족별로 전해 내려오는 무형유산과 민속유물을 체계적으로 조사하고 기록하는 작업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를 위한 법적, 제도적 기반도 점차 정비되고 있습니다. 토고 문화관광부(Ministère de la Culture et du Tourisme)는 유네스코와의 협력을 통해 국가 무형문화유산 등록 시스템을 운영 중이며, 각 지역별 문화유산 목록화, 디지털 아카이빙, 전통 의식의 영상 기록, 민속음악 녹음 등 다양한 방식으로 문화 자산을 보존하고 있습니다. 특히 카라, 소코데, 키팔리메, 아네호 등 주요 도시에는 지역 문화센터가 설치되어 있으며, 이곳에서는 민속예술 공연, 공예 전시, 전통 춤 교육, 청소년 대상 문화교실 등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또한 지방 정부와 마을 공동체 역시 자체적인 문화 보존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북부 카브레 부족은 에발라 축제를 준비할 때 마을 원로들이 주도하여 전통 의식 절차를 전수하고, 젊은이들에게 신화 이야기와 종교적 규범을 교육합니다. 남부의 부두 공동체는 신전 내 유물과 의식을 외부에 공개하기보다는, 공동체 내부에서 철저히 관리하며 보존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공동체 주도의 보존 활동은 외부 관광객의 지나친 상업화 요구로부터 문화 본연의 가치를 지키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국제 NGO와 학계의 협력도 활발히 진행 중입니다. 프랑스, 독일, 미국의 인류학 연구소들은 토고의 무형유산에 대한 필드워크와 출판을 지속하고 있으며, 일부 유럽 박물관은 토고 유물의 반환 및 공동 전시를 논의 중입니다. 또한, 유네스코와 함께 진행하는 ‘청년 문화유산 교육 프로그램’은 토고 학생들이 자국의 문화를 이해하고 보호하려는 인식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기술의 도입도 주목할 만합니다. 토고 정부는 최근 스마트폰 앱을 통해 지역 유산 정보 제공, 디지털 박물관 플랫폼, 전통 예술가 검색 시스템 등을 구축하여 국민과 관광객의 접근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이는 문화유산 보존을 넘어, 관광과 교육, 창작 산업으로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결국 토고의 문화 보존 활동은 정부, 지역사회, 국제 사회가 함께 힘을 모으는 다층적 접근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는 문화유산의 물리적 보존을 넘어 정체성의 재발견과 문화 자주성 확립이라는 더 큰 목표로 향하고 있습니다.